홍춘욱 박사의 신간인 "돈의 역사는 되풀이된다"에서 필자가 생각하는 핵심 내용과 투자정보를 공유하고자 글을 씁니다.
한국 주식 시장의 수익률은 아주 극단적인 분포를 보인다. 다음 그래프는 1981년부터 2020년까지 코스피의 연 수익률이 몇 퍼센트 수준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지 보여준다. 한눈에 알 수 있듯이, 한국 주식시장의 수익률은 마이너스에 더 치우친 비대칭 모양이며, -10~0%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한국 주식에 투자하면 10년 중에 4~5년은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할 것을 각오해야한다는 것이다.
마이너스 수익이 출현할 확률이 높은데, 한국 주식시장의 평균 수익률인 높은 것은 아주 극단적인 성과를 거둔 4년(1986년, 1987년, 1988년, 1999년) 덕분이며, 이만큼 변동성이 크다는것을 대변해주고 있다. 한국 주식시장이 안정적이지 못하는 여러 특징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다.
1. 수출중심의 경제구조
한국이 채찍의 끝에 있는 수출 중심의 나라이기 때문에, 세계 경제상황에 따라 기업의 매출 변동폭이 매우 크다.
기본적으로 기업들은 매출을 올리기 위해 많은 기계설비와 노동자, 물류센터를 준비해 놓고 있는데, 갑자기 수출이 감소하면 기업 입장에서 고정비용은 계속 나가기 때문에 실적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2009년 수출 증가율은 -13.9%였는데, 2010년에는 +28.3%로 증가했고, 2015년 수출은 -8.0%였는데, 2016년에는 +15.8%를 기록했다. 이 같이 수출 변동이 일상적으로 나타나는 환경에서 기업 실적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2. 낮은 배당수익률
한국 주식시장의 낮은 배당수익률로 인해 투자자들이 기업에 장기간 투자해서 얻는 이익이 적다.
안정적인 소득이 확보되어도 주식 가격의 급등락을 견디기 힘든데, 배당수익률이 1%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에, 굳이 주식에 투자할 이유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 증시가 배당수익률이 낮은 직접적 이유는 한국 기업들의 지배주주 지분율이 상당히 낮기 때문인데, 지배주주 입장에서는 배당금을 지급하는 순간, 회사가 보유한 현금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이나 다름 없고, 회사 내에 현금이 없다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 버리게 된다. 또한 한국은 자산의 배당과 관련하여 세금이 대단히 높은편(2,000만원 넘으면 종합소득에 합산되어 최고 46.4% 과세)이기 때문에, 지배주주들이 배당 지급을 기피 할 수밖에 없다.
3. 기업의 인수합병의 어려움
지배주주가 장악한 회사를 대상으로 기업 인수합병 등과 같은 외부의 압박은 재무 정책을 변화시킬수 있는 촉매가 되는데, 한국에서는 기업의 경영권 공방이 결국 지배주주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래서, 적대적 세력으로부터 지배 주주의 경영권을 확보하고, 우호적인 주주들을 확보하기 위해 배당을 확대하거나 자사주 매입 등의 정책을 활용할 여지가 적을 수밖에 없다.
경쟁과 변화가 활발한 한국 주식 시장에서 예전의 우량주라 하더라도 새로운 경쟁자에 밀려 활력을 잃어버리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실제로 2015년 톱 10종목 중에 단 3개 종목만 2020년 톱10의 자리를 차지하고, 2005년 톱 10종목중에는 단 2종목(삼성전자, 현대차)만 현재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한국 주식시장은 수출의 영향력이 너무 큰 데다 주주를 중시하는 경영이 여전히 자리 잡지 못한 상황이기에 굉장히 변동 폭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특정 우량종목에 집중하기 보다는 개별 종목에 대한 공부와 시장 환경 변화, 수급 여건 등 여러 방면을 고려하여 투자 해야한다. 또한, 투자 대상 지역을 한국에 한정하기 보다는 미국 등 선진국으로 분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주식에만 한정하지 않고, 미국 국채 같은 달러 자산 투자 비중을 높여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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