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과 반도체 Vol.2 투자상황
이번글에서는 지난 글에 이어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한축이 될수 있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주요 투자 상황을 사실에 기반해서 알아보자.
글로벌 반도체 업계 시설투자 확대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전세계 반도체 장비 투자 규모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와 내년에도 3년 연속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세부적으로 ‘팹 전망 보고서’ 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 팹 장비 투자금액이 지난해 16% 성장했고, 올해 15.5%, 내년 12% 증가해 100억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이는 과거 반도체 ‘슈퍼 사이클'(장기호황) 기간으로 불린 2016∼2018년과 비슷한 상황으로, 작년을 시작으로 3년 연속 성장이 재현될 전망되고 있다.
반도체 투자 규모가 증가하는 이유에는 반도체 수요 급증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해 5G 통신칩과 AP(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이미지센서 등과 차량용 반도체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미‧유럽 등에서는 반도체 자립을 선언하고 대대적인 투자를 추가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아래는 대표적인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TSMC와 삼성전자의 투자 상황과 국가별 시설 투자 예상도이다.
TSMC(글로벌 파운드리 1위)
- 2021년초 280억달러를 투입 발표 (지난해 대비 60% 상승)
- 미국 애리조나에 120억달러 투자해 5nm 파운드리 공장 건설
- 일본 쓰쿠바시에 200억엔을 투자해 후공정 개발 센터 설립
- 대만 타이난시에도 7000억타이완달러를 투입해 3nm 공장 건설
삼성전자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1위)
- 2021년 설비 투자에 36조원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
- 미 오스틴에 170억달러 파운드리 공장 증설 투자
- 3년 내 의미있는 M&A(차량용 반도체 업체 유력)를 추진 예고
미국‧EU 등의 반도체 자립 선언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미국‧EU를 중심으로 반도체 자립론이 대두되고 있는데, 이 역시도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하나의 이유이다. 단, 주의해야할 점은 각 국가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계속 되면, 투자설비나 정책이 효과를 보는 2~3년 뒤에는 2000년대의 출혈경쟁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래는 주요국가의 반도체 산업 상황과 정책들이다.
미국
인텔, 퀄컴, AMD 등 미 반도체 최고경영자 21명은 미 반도체 업계도 자국 내 반도체 생산을 지원해달라고 요구하는 서한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냈으며, 의회를 중심으로 반도체 제조 시설 자국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실례로 의회에 외국 파운드리 업체라도 미국 내 공장을 짓는다면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칩스(CHIPS : Creating Helpful Incentives to Produce Semiconductors) 법안이 계류 중에 있으며, 연내 통과가 유력시되고 있다.
또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부터 강조한 미국 우선주의에 따라 미국 내 반도체 자립 움직임은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하고, 국가인공지능보안위원회(NSCAI)는 한국과 대만 등을 앞지르는 수준의 세제혜택과 반도체 기반 시설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EU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 장관은 최대 500억 유로 규모를 목표로 한 첨단 반도체 제조기술 발전 프로젝트에 10억유로를 즉각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는데,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19년부터 EU가 공동으로 추진한 주요 프로젝트(IPCEI)의 일환으로 최근 BMW와 폭스바겐 등 EU 내 완성차 업체의 반도체 수급 어려움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자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반도체 자립을 위해 2014년부터 최근까지 1조위안을 투입해 왔으며, 전체 투자 중 70%가 반도체 설계와 디자인 공정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정부 주도로 임대료 감면과 세금 환급 등 기업 유치 인센티브를 경쟁적으로 제시 하고 있다.
한국
지난해 1조원 규모의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프로젝트 추진을 발표한 바 있으며 올해는 차세대 센서, 신개념 인공지능 반도체(PIM) 등에 대규모 R&D 3대 프로젝트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10년간 2조5000억 규모의 투입될 예정으로 정부는 이를 통해 2030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실혈할 계획이다.